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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교회 성도님들께

 

귀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쿠바 김성기 선교사입니다.
온 세계가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쿠바도 예외 없이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쿠바에서 14년을 살면서 더위는 여전히 적응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제게 평생을 살아도 마찬가지라며 농담을 합니다. 더위와 함께 찾아온 모기떼도 올해는 더 극성인 것 같습니다.

 

섬기는 장로교단 교회들과 신학교는 모두 평안합니다.
마딴사스 신학교는 6월 12일에 졸업식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방학을 갖습니다. 학교 곳곳 보수가 필요한 곳을 고치고, 새로운 학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모두 4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습니다. 기독교 교육, 디아코니아 디플로마 과정, 종교학 학사 등 여러 과정에서 학업을 마치고 감사의 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졸업을 한 학생들은 그간의 배움과 경건의 훈련을 기초로 교회와 성도들을 더 열심히 섬겨 나갈 것입니다. 위해서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장로교단은 7월 15일부터 연합 수련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쿠바 장로교단은 해마다 교회별로 인원을 정하여 주일학교와 청, 장년, 가족 등 각 부서별로 100여명 가까운 인원으로 연합 수련회를 실시합니다.

올해는 빌립보서 2장을 토대로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라는 주제로 수련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여러 모양으로 갈라지고 나누어진 세상과 세대를 잇는 일에 복음이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며, 말씀을 배우고,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수련회를 다녀온 성도들이 한 주간 동안의 귀중한 경험들을 주일 예배마다 간증으로 전하며 동일한 마음으로 함께 위로와 은혜를 받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8월 중순까지 계속 될 수련회를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교회 교육 연구소는 여름 수련회 성경공부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였습니다. 다네디 전도사가 침례교단 교육부 총괄 책임자로 사역을 하게 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는 가운데도 사역에 열심을 내주었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미국의 그린스보로 제일 장로교회 학생들과 성도들 11명이 비전 트립을 다녀갔습니다.

제가 목회했던 산안토니오 장로교회와 연결을 하여 성경학교를 함께 하였습니다. 60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작은 교회와 마을이 한동안 북적대며 즐거운 소란이 가득했습니다.

더위와 싸우며 땀을 흘리고 말씀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함께했던 모든 친구들이 어려서부터 말씀 안에서 살아가며 잘 성장하게 되는 일에 귀중한 기회와 추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정전과 단수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을 선교팀과 모두를 잘 섬겨준 산안토니오 교회와 성도들의 수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쿠바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미국인들의 쿠바 방문이 크루즈 여행 및 12개 카테고리 안에서 허용이 되면서 관광 산업이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민들의 쿠바 방문을 제한하면서 관광업을 비롯한 여러면에서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쿠바 정부가 수입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면서 올 초부터 식료품을 비롯한 물자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 사정도 좋지 않아 정전이 자주 발생하기도 하고, 단수로 인한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쿠바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쿠바와 미국간의 관계도 다시 정상화 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한인 후손 가운데 한 분인 엘리사 할머니 심방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연세가 88세가 되시는 할머니십니다. 1905년 인천을 출발하여 멕시코 메리다를 거쳐 쿠바로 들어오신 김세원 선생님의 따님이십니다. 김세원 선생님은 고종 황제를 지키던 군인이셨습니다. 쿠바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금운동을 하시고,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행진을 주도하기도 하셨던 분입니다. 2015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시어 훈장을 받았고, 엘리사 할머니가 보관을 하고 계십니다. 가끔 심방을 다녀올 때마다 당뇨와 합병으로 고생을 더 하시면서 건강이 현재는 많이 좋지 않으십니다.

“목사님! 이제 하늘나라 가야죠...” 할머니의 말씀입니다. “목사님! 찾아줘서 고마워요!”

더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죠, 100세 넘으신 분들도 얼마나 많으신데요...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아무개는 105세, 또 이웃에 사는 아무개는 106세인데도 건강하다고 하십니다.

편찮으셔도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사시고 싶으신 소망이 있으신 겁니다. 인사를 하고 나서려는데 복통이 좀 심하시다며 약을 구해 달라고 하십니다.

아프고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가 생기게 마련이지만 다시 건강을 소망하고 사는 것처럼 쿠바도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을 바라고 원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나게 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드리며

 

쿠바에서 김성기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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